일본에서 곰이 마을까지 내려와 습격하는 일이 빈번하자 혼슈 북부 아키타현에 5일부터 자위대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육상자위대는 이날 오후 아키타현 북부 가즈노시와 협정을 맺어 지원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스즈키 겐타 아키타현 지사가 마을로 내려오는 곰을 지자체 행정력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달 28일 방위성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방위성은 육상자위대 아키타주둔지의 대원을 곰 퇴치 활동 지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자위대원들은 대형 덫 설치, 포획된 곰의 운반 등을 맡게 된다. 가즈노시를 시작으로 준비 상황에 맞춰 투입 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자위대원이 곰 피해 때문에 투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방위상은 "자위대의 본래 임무는 국방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관점에서 사태의 특이성도 감안해 필요한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며 "지원할 지역의 준비가 갖춰지는 대로 차례차례 투입할 것"이라고 전날 말했다.
최근 곰들이 일본 주민 생활권까지 출몰해 인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새벽에도 아키타시에서 새벽에 신문 배달하던 남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오른손과 눈 부근을 다쳤다.
올해 들어 아키타현에서는 곰 때문에 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을 정도다.
아키타현을 비롯해 일본 여러 지역에서 곰의 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곰의 개체수는 늘어난 와중에 도토리 등 숲의 나무 열매가 부쩍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 4∼9월 지자체나 경찰 등이 보고한 곰의 출몰 건수는 2만792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1.3%나 늘었다. 집계가 개시된 2009년 이후 최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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