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강력 허리케인 '멀리사'가 지난주 카리브해 섬나라를 잇따라 강타하면서 자메이카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멀리사가 지난주 자메이카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주요 기반시설과 주택이 파괴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28~32%에 해당하는 피해를 냈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이날 의회 보고에서 피해 규모를 60억~70억 달러(약 8조6천억~10조원)로 추정하며, 이는 "보수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 경제 생산량이 단기적으로 8~13% 감소할 수 있으며, 복구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정부가 비상조치를 통해 재정 준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국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멀리사의 피해로 인한 카리브해 전역의 피해 규모가 480억~520억 달러(69조~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허리케인이 자메이카의 농경 지대를 강타하면서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자메이카, 아이티, 쿠바, 바하마 등지에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75명으로, 자메이카에서 32명, 아이티에서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이티에서는 여전히 13명이 실종 상태이며, 시신 수습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해 규모가 커지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멀리사로 인해 피해를 본 카리브해 국가들에 2천400만 달러(347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메이카, 아이티, 바하마, 쿠바에 긴급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며 인도적 필요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팀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긴급 지원금은 자메이카에 1천200만달러(173억원), 아이티에 850만달러(123억원), 바하마에 50만달러(7억2천만원)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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