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한국식 로켓배송'을 도입한 대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사상 첫 분기 매출 1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자체 물류망 구축이 큰 역할을 했다"며 "집요한 투자의 결과"라고 강조했는데요.
산업부 이지효 기자와 이 소식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이 기자, 쿠팡의 어떤 사업이 이렇게 돈을 버는 겁니까.
<기자>
이번 분기에는 대만 사업이 효자였습니다.
쿠팡은 크게 두 가지 사업 부문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과 성장 사업인데요.
흔히 쿠팡의 이커머스 사업을 의미하는 게 프로덕트 커머스입니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또 다른 축은 대만 사업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입니다.
올해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1조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는데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지만 매출 증가율은 회사 전체(20%) 성장률을 밑돌았습니다.
다만 대만을 포함한 성장 사업이 1조7,83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1% 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쿠팡은 2022년 10월 로켓배송과 로켓직구를 시작하면서 대만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앵커>
2022년부터면 서비스를 시작한지는 꽤 된 건데요. 이제 성과가 나기 시작한 건가요?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컨버런스콜에서 대만 사업에 대해 "이번에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의장이 대만 사업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것 자체가 올해부터입니다.
직전인 2분기에도 "대만 서비스는 연초 설정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죠.
대만에서도 이른바 '계획된 적자'를 노리고 있는 거고요. 올해부터 투자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해석입니다.
쿠팡은 대만에서 올해 1분기부터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월 회비는 59대만달러, 약 2,700원인데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무료 배송부터 반품, 쿠팡플레이 시청 등이 가능합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성장세를 두고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이 역할을 했다고 봤습니다.

라스트마일이란 물류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상품이 배송되는 구간을 말하는데요. 물류비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누가 문 앞까지 상품을 얼마나 빨리 신선하게 배달하느냐' 이런 싸움이 치열합니다.
쿠팡은 도심과 가까운 외곽에 최대한 물류 센터를 많이 짓는 전략을 취하고 있죠.
이런 이유에서 초기 비용이 막대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습니다. 같은 권역에 주문이 많아 질수록 배송 비용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분기 성장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4,047억원이었는데요. 전년동기(-1,725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죠.
국내에서도 2010년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가다 13년 만인 2023년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3분기 쿠팡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를 의미하는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3분기 2,25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늘었습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요.
김범석 의장은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 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 온 결과"라고도 분석했죠.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은 독주하고 있습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9월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427만명이었는데요.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한 G마켓·옥션 960만명에 불과했고요. 알리익스프레스 916만명, 11번가 794만명, 네이버플러스스토어 513만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의 '왕좌 지키기'가 큰 도전을 맞게 됐다고 지적합니다.
블룸버그는 쿠팡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영업이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쿠팡 독주에 맞선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요. 컬리와 파트너십을 맺어 신선 식품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세계그룹 G마켓도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세우고 반격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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