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요일' 국내 주식 공매도 1조9천억원
코스피가 하루 동안 6% 넘게 급락한 지난 5일, 국내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1조9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최대 규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조9천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피가 1조5천790억원, 코스닥이 3천282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이차전지 테마 열풍의 후유증으로 코스닥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2023년 7월 26일(2조3천6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거래소는 밝혔다.
지난 5일 넥스트레이드까지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52조9천427억원이었고, 공매도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3.60% 수준이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공매도가 1조2천769억원으로 전체의 67.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기관(32.1%·6천120억원)이었다. 개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183억원으로 전체의 1.0%에 그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실제로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적정 주가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매도세를 유발해 주가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런 논란을 반영해 2023년 11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무차입 공매도 방지 시스템(NSDC) 구축과 담보 비율 조정 등 제도 개선을 거쳐 올해 3월 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재개 초기 감소세를 보이다가 10월 코스피 급등과 함께 다시 급증해 11월에는 일평균 1조6천억원대로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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