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 박문환 이사(와우넷 파트너)는 최근 국내 증시 급등 흐름에 대해 “지수는 4,1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돼 오른 장세가 아니다”라며 “10월 랠리의 실질 주도권은 반도체이자, 향후 지수 방향성 역시 반도체가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이사는 올해 코스피의 이익 수정 비율이 마이너스(-)임에도 주가가 급등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내년 실적 전망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지수가 오른 이유는 극소수 초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상향이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며 “9월 이후 반도체 선행 EPS가 41%나 상향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박 이사는 “10월 말 기준 코스피 PER이 11.5배로 평균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유동성 상황을 감안하면 12배(약 4,250포인트)까지는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되, “반도체는 내년에도 이익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정 구간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전력 인프라 업종에 대해서는 “현재 P·Q가 동시에 증가하는 전성기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박 이사는 미국 에너지부가 데이터센터·발전소의 전력망 접속 절차를 60일 이내로 단축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AI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병목이었던 전력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은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와 달리 전력 인프라는 이미 증설이 상당 부분 진행된 중반 사이클”이라며 “이익은 사상 최대를 찍겠지만, 주가가 공전하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리 가격 강세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초고압 송전망 확충으로 구리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주요 광산들의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톤당 11,000달러를 재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2,000달러를 넘어서면 알루미늄으로의 대체 속도가 빨라져 단기 조정이 나올 수 있다”며 “본격적인 신규 광산 공급이 나타나는 2028년까지는 구조적 상승세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박 이사는 마지막으로 “반도체는 상승 초입, 전력 인프라는 중반 국면, 구리는 대체재 변수가 있는 구조적 강세”라며 “각 업종의 사이클 위치를 정확히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문환 이사의 ‘스페셜 리포트’는 매월 2·4주차 금요일 자정, 한국경제TV와 와우넷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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