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소말리아의 통제력 약화를 틈타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직전, 소말리아 해안 인근을 항해하던 유조선 헬라스 아프로디테가 무장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
이 선박은 그리스 회사가 운영하는 몰타 국기 게양 유조선으로, 인도에서 남아프리카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소형 선박이 소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RPG)을 쏘며 유조선에 접근한 뒤 해적들이 올라탔다고 밝혔다.
당시 유조선에는 해적 공격에 대비한 무장 보안요원이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4명의 선원은 비상대피소로 피신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선박 회사 측은 선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는 해적 공격이 잇따르며 안전과 국제 물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해적 4명이 선박 납치 시도를 벌였지만 교전 끝에 무산됐고, 그 전날에는 해적으로 보이는 한 소형 선박이 또 다른 선박에 접근하다가 사이렌 경고를 받고 퇴각하는 일도 있었다.
소말리아와 접한 아덴만은 수에즈운하를 지나 인도양으로 향하는 주요 해상 교역로로,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다. 소말리아 해적 피해는 2011년 23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국제 해상 순찰 강화와 중앙정부의 통제로 크게 줄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소말리아·아덴만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은 8건으로 전년(1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최근의 해적 피해 사건을 언급하며 "인도양 해상 운송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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