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의 한 고등학교 내에 위치한 모스크 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학생 등 54명이 다쳤다.
8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5분께 자카르타 북부 SMA 72 고등학교에 있는 모스크에서 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학생 등 총 54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33명은 유리 파편과 화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현지 방송에 폭발물 조각과 날카로운 못 등에 머리와 손, 발을 맞았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금요일 기도 시작 무렵 모스크 안팎에서 최소 두 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AP에 증언했다.
SNS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공황 상태에서 손으로 귀를 막거나 뛰어가는 영상이 확산됐다.
경찰은 폭발 발생 지점이 모스크 내 확성기 주변임을 확인했으며, 대부분 부상자도 이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장 리스티요 시기트 프라보워는 용의자가 인근 학교에 다니는 17세 남학생이며 현재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가 소지한 장난감 기관단총을 확보했으며, 이 총에는 백인 우월주의 및 반(反)이슬람주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14개 단어'(14 words)라는 백인 우월주의 슬로건과 '브렌튼 태런트: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브렌튼 태런트는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격 사건의 범인으로,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슬람 테러범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 용의자가 학내에서 괴롭힘을 당해 복수를 동기로 자살폭탄 공격을 계획했다고 보도했으며, 경찰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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