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에 힘입어 이달 초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며 시장 호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미-대중 수출이 나란히 증가 전환했는데, 수입 역시 늘어나면서 무역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 만에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원달러환율은 1,460원대 중반을 넘나드는 상황입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박승완 기자? 수출입 상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15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6.4% 늘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년 전과 같았는데, 이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22.6억 달러) 역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죠.
1등 공신은 반도체입니다. 17.7% 증가한 39억 달러 실적을 올렸는데요. 우리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만 24.4%로 4분의 1에 육박합니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D램의 역할이 컸는데, 이달 초 수출액이 1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밖에 승용차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선박과 컴퓨터주변기기 등도 수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앵커>
국가별로 살펴보면 그간 감소세를 이어가던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고요?
<기자>
올해 들어 역성장을 이어가던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나란히 깜짝 반등했습니다.
먼저 미국으로의 수출이 11.6% 불어났는데요. 앞서 1년 전과 비교한 대미 수출은 올해 1월부터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왔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관세 전쟁 여파인데, 급기야 지난 8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내리막을 걷던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11.9%로 상승 전환했고, EU도 1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부는 미중 수출 반등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지속적인 기업 지원을 통해 기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는데요.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장중 환율이 1,460원대 후반까지 넘보는 가운데 무역 수지 적자가 추가 압박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기자>
최근의 환율 급등 원인은 지난 한주에만 국내 주식을 7조 2천억 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 탓으로 풀이됩니다.
한미 관세 협의가 마무리됐지만, 핵잠수함 문제로 팩트시트 공개가 늦어지는 점도 해외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고요.
다만 1,400원대 초중반이 원달러환율의 뉴노멀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 근거 중 하나가 몸집이 커진 서학개미들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투자에 뛰어든 점이, 원화와 달러화 수급 측면에서 원화 약세를 만든다는 분석입니다.
급증하는 한국인들의 대외순자산 규모를, 원달러환율이 따라간다는 설명인데, 일본 엔화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는 거죠.
실제로 올해 9월 누적으로만 따져봐도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증권 투자액(998.5억 달러)은 외국인들의 국내증권 투자액(296.5억 달러)을 3배가 넘고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 시점에서의 고환율은 수출 경기를 비롯한 국내 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 상승이 기업들의 마진 증가로 이어질 거라는 점, 수입 에너지 물가는 유가 하락으로 상쇄된다는 점, 무엇보다 고환율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생겨서 관세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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