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4천 포인트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비해서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는 아쉬운 상황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덜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먼저 코스피가 4천 포인트를 경신하면서 우리 자본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뜻 깊은 순간에, 자본시장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런 코스피의 상승세에 힘입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와 눈높이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최근 코스닥 시장의 흐름이 다소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역시 올해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900 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해외 주요시장들과 비교해서도 준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여러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연말로 접어들면서 바이오나 소부장 기업 등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서, 시장 활력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앵커>
코스피 시장은 대형주 중심으로 유동성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실적이 좋아도 적절하게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들도 있는데요. 코스닥 기업의 적정 가치 평가를 받고, 나아가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특성상, 부실기업 이슈가 시장 전체 신뢰도를 저해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량기업이 일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량 혁신기업은 적극적으로 발굴하되,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해서 전체 상장기업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기관이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게 되면, 코스닥 시장의 투자기반도 좀 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행히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시가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면서(15%) 코스닥 기업들의 전반적인 상품성이 좋아졌고, 앞서 말씀드린 부실기업 퇴출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해서 진입과 퇴출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나 기관의 투자비중도 증가하고 있어서 시장의 체질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체질 개선이라는 게 한 두 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혁신기업들을 꼭 국내에서만 찾을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좀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최근 유럽도 다녀오셨다고요. 바이오·AI·우주항공 등 혁신기업 중심으로 상장유치에 노력 중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코스닥의 매력은 무엇이고 실제 해외 기업의 상장 추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지난 3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바이오 유럽 행사에 참석해 코스닥 상장유치와 자본시장 홍보활동들을 하고 왔습니다.
‘코리아캐피탈마켓 스포트라이트’라는 행사인데요, 코스닥시장을 소개하고, 상장 절차 등의 코스닥 IPO 관련 사항을 안내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밖에, 외국 바이오기업과 1:1 면담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밖에는, 유럽 벤처캐피탈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질 기회가 있었는데요, 코스닥과 특례상장제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상장유치 활동을 펼쳤던 순수 영국기업인 ‘테라뷰’라는 회사는 기술평가를 거쳐서 연내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코스닥은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과 성장 지원을 위한 플랫폼으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기술주 중심 시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코스닥의 매력들을 덧붙여 얘기 드리자면,
먼저 코스닥시장은 기술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이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적자상태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혁신적인 기술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장비용 측면에서도 나스닥 등 해외거래소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 초기 벤처·기술기업 입장에서는 장점이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수한 해외의 혁신기술 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서 우리 투자자들의 투자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에 해외기업이 상장할 수 있게 된 게 2006년부터입니다. 벌써 20년이 다 돼 가는데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해외기업은 몇 개나 되나요?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코스닥 시장에는 현재 외국기업 18사가 상장돼 있습니다.
국적은 설립지 기준으로 홍콩(8사), 미국(6사), 케이맨 제도(3사), 일본(1사) 순이며, 업종은 바이오를 비롯하여 화장품, 게임, 식품, 의류 등 다양합니다.
외국법인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시 한국 상법을 정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회계기준도 K-IFRS, IFRS, US-GAAP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장외국법인의 공시의무는 기본적으로 국내 법인의 공시의무사항을 모두 포함하면서 외국법인에게만 발생할 수 있는 특유의 공시사항들이 추가돼 있습니다.
또 투자정보의 적시 전달을 위해 공시대리인을 선임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장일로부터 2년간은 상장주선인이 공시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스닥시장은 외국법인의 상장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며, 아울러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외국법인에 대한 공시·상장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앵커>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내부통제·공시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성장기업의 혁신성을 살리면서도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코스닥에 맞는 차별화된 제도적 개선 방향이 있을까요?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기업들의 부담을 감안해서 공시의무 등을 무조건 경감시켜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코스닥 기업은 단기 실적보다는,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서,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충분한 정보제공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코스닥 기업의 특징에 맞게 배당 확대나 주주환원보다 미래 성장 전략과 연구개발(R&D) 현황, 핵심 기술력 등을 공시를 통해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제도 개선사항은 아닙니다만 코스닥 기업 투자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저희 거래소는 최근 IR협의회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코스닥 기업 분석보고서 발간을 시작했습니다.
AI 보고서라고 하더라도 사업보고서 같은 공개자료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만큼, 기업이 IR과 같은 정보 공개나 다양한 소통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이러한 정보제공 확대에 대한 부담을 감안해서, 거래소는 공시 컨설팅이라든가 내부회계관리 컨설팅과 같은 지원 프로그램들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
또 영문공시를 희망하는 코스닥 기업에 대해서는 영문번역 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스닥 기업들이 적극적인 공시와 투자자 소통을 통해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혁신성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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