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 5천억 원 늘었다.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주택거래 선수요 등으로 신용대출이 1조 4천억 원 늘며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1,173조 7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 5천억 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하) 잔액은 2조 1,000억 원 늘어난 934조 8,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7~8월 주택거래 둔화 영향이 반영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3,000억 원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 4천억 원 급증했다.
한은은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10.15 부동산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연휴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 8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 1천억 원 늘며 전달(+2.5조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출 상품별로 은행 자체 주담대(+1.4조 원 → +1.1조 원)와 정책성 대출(+1.0조 원 → +0.9조 원)이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0.5조 원 → +1.4조 원)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3천억 원 증가하며, 전월(-0.8조 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보험(+0.1조 원)과 여전사(+0.2조 원)는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상호금융권(+1.1조 원)은 증가 폭이 확대, 저축은행(-0.2조 원)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날 금융위는 관계 기관, 업권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10월 중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중도금 대출은 이미 실행 일정이 결정됐었던 물량이고, 은행권 일반 주담대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10.15 대책 발표 이전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라, 주담대가 시차를 두고 11~12월 중 증가할 수 있고, 가계대출의 변동성이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신진창 사무처장은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은행권의 사업자대출 용도외 유용 실태 점검시 위반 사례가 45건 이상 발생했는데, 제2금융권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특히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도 중앙회 차원에서 개별 금고의 사업자대출 취급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금감원은 제2금융권 현장점검을 이번 달 내로 마무리하고 위반 차주에 대해서는 대출 회수 등 관련 조치를 연내 실시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중앙회 차원에서 올해 7월까지 취급된 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 2,897건을 자체 점검해 용도외 유용 사례를 적발했으며, 8월 이후 취급된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 우회 여부를 철저히 점검·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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