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정책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부 분열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며 3차례 연속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점쳤다.
9월과 10월 FOMC에서 0.25%포인트(p)씩 금리가 인하됐지만 12월 추가 인하를 두고 연준 위원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노동 시장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위협이냐를 놓고 갈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등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연준 내 기류도 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 연준 위원들의 공개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2%)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 부근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해맥 총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 투표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그의 발언을 주목해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 역시 전날 연설에서 "현재 전망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추가 완화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추가 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인 입장임을 전했다.
연준 위원 간에도 금리 인하와 동결이 맞서자 시장에서도 확신이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3일 기준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48%,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52%로 각각 반영했다. 1주일 전만 해도 금리 동결 확률은 30%에 불과했는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동결 결정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운영중단)의 여파로 10월 고용지표가 실업률 없이 발표되는 점도 12월 금리 방향 결정이 복잡해지는 요소다.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인 고용·물가 지표가 동시에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셧다운 기간 노동통계국의 현장 업무 중단으로 발생한 통계 공백으로 데이터 부족까지 겹치자 향후 경제정책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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