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하며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30~6.060% 수준으로, 약 2년 만에 6%대 고지에 올랐다. 8월 말과 비교해 상단 기준 0.514%p, 하단 기준 0.470%p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로 0.563%p 오르면서 반영된 결과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에 따라 3.520~4.990%에서 3.790~5.250%로 각각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도 3.770~5.768%로 상단이 0.263%p 상승했는데, 이는 코픽스 금리 상승 폭(0.01%p)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지표금리 이상으로 관리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대출 금리가 뛴 것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따라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환율 불안까지 겹쳐 시장 금리와 동반한 대출 금리 오름세와 가계대출 한도 축소 현상은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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