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배전반에 주력하던 LS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합니다.
다음 달 부산 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3배 늘어나는데,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방문해 납품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 부산 1공장입니다.
평균 근속 15년 이상 배테랑 직원들이 아침부터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구리권선을 둘둘 말아 원통 모양으로 쌓아 올리고, 여기에 두께 0.23mm로 잘린 철판을 적층해 만든 철심을 넣습니다.
절연지로 감싼 기계 부속품을 붙이면 전력기기의 모습이 갖춰집니다.
변압기 생산의 핵심은 수분 관리입니다.
LS일렉트릭은 일종의 거대한 오븐인 진공건조로(VPD)를 활용해 빠른 시간에 건조합니다.
진공건조로 VPD에서 나온 본체는 이곳 총조립 공장으로 옮겨집니다. 본체를 탱크에 넣고 수분을 뺀 다음 절연유를 채우는 공정입니다.
154kV(킬로볼트) 변압기는 높이 4m에 무게 100톤, 345kV 변압기는 아파트 4층 높이(12m)에 무게는 280톤에 달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변압기는 한전(동서울변전소)과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기업 등에 납품됩니다.
수주잔고는 1조 9천억원. 주말도 없이 일을 하지만 전력소비가 큰 AI로 인해 급증하는 초고압 변압기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GPT-3에는 약 1만 여 개에 달하는 GPU가 사용되는데 이 모델을 한 번 학습시키는 데 1.3GWh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1분간 소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허영무 /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담당(공장장) : 변압기 주문이 3년치가 이미 꽉 차 있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도 부산 사업장에 다녀가시면서 변압기 추가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추가 방문 요청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은 다음달부터 2공장 가동을 시작합니다.
기존 2천억 원이었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단숨에 3배인 6천억 원까지 늘어납니다.
최근 부산 공장에는 미국 초대형 AI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이 방문해 납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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