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월가는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하루였습니다. 같은 AI 모멘텀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실적으로 우려를 씻어내며 환호를 받았고, 누군가는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경고장을 받았는데요.
먼저, 화려하게 비상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소식입니다.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260달러에서 무려 32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는 "AI 챗봇 때문에 구글 검색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있었는데요"그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구글 검색 매출은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15% 성장을 기록했고, '제미나이' 사용자는 전 분기 대비 3배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거침없이 질주하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가 이 두 기업에 대해 "이제는 맹목적인 믿음을 거두고 냉정해져야 할 때"라며 투자의견을 하향했는데요. 핵심은 "생성형 AI가 돈은 여섯-배 더 드는데, 과거 클라우드 붐만큼의 수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냉철한 분석입니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낮췄습니다. 오픈AI 같은 파트너들이 성장하면서 오히려 MS의 '오피스 365'의 가치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마존 역시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강등됐습니다. AWS의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막대한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 창출이 더디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받았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주가 흐름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긍정적인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스티펠은 목표주가를 508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당장의 주가 등락보다는 3분기 판매 호조와 더불어, 향후 FSD와 로보택시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펀더멘털을 신뢰했습니다.
시선을 돌려 제약과 보안 섹터에서는 훈풍이 불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머크의 인수소식를 호재로 평가하며 목표가를 105달러로 올렸습니다. 독감 치료제 라인업이 강화됐는데,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보안 대장주 팔로알토 네트웍스 역시 미즈호로부터 "AI 위협론은 과도하다, 수주가 견조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목표가가 230달러 선으로 상향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소식입니다. 파이퍼샌들러가 마이크론 경영진 미팅 후 강력한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결론은 "HBM 반도체는 없어서 못 판다"는 겁니다. 공급 부족은 2026년 내내 지속될 것이며, 이미 2026년 생산분까지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고 합니다. 차세대 HBM4 역시 순항 중이라며 목표주가 2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오늘 월가의 메시지 알아봤는데요.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어느 쪽에 서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가 IB 리포트의 박지원 외신캐스터였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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