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 다솜고(교장 윤지현)는 20일 충북 제천 캠퍼스 강당에서 '미래 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라는 주제로 백운현(72) 대한민국 명장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다문화·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기술 고교인 다솜고가 국내 최고 기술 장인을 초청해 진로와 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백 명장은 1975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22회 국제기능올림픽 양복 부문 금메달리스트로, 같은 해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07년 대한민국 산업 명장(섬유 분야)으로 선정됐으며, 50여년간 양복 제작·재단 분야에서 활동해온 국내 대표 테일러다.
그는 특강에서 먼저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나는 것은 특별한 기회"라며 "여러분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결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평생 흔들리지 않는다. 여러분도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인이 되길 바란다"며 "100세 시대에는 젊을 때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없다"며 "자격증 취득과 현장 실력은 기술인의 최소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백 명장은 강연에서 세계 기술 변화도 강조했는데, 자동차·용접·제조 산업에서 로봇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하며 단순 기능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짚었다.
특히 기능대회 도전을 학생들에게 적극 권유하며 "한 번의 도전이 진로를 바꾸고, 목표를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특강에서는 백 명장이 개발한 '시스템 오더' 양복 제작 과정도 영상으로 소개됐다. 수천 명의 체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 패턴을 만들고, 고객 체형에 맞춰 수정하는 방식으로 생산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잡은 시스템이다.
그는 "기술은 연구가 필요하다. 50년 동안 패턴만 들여다보며 완성했다"며 "좋아하는 일에 집중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 선택은 인생 선택"이라며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어려서부터 한 길을 걸어야 기술의 정점에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 명장은 다문화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부모님의 이주와 삶을 함께 견디며 더 강하게 자란 세대"라며 "환경 탓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라"고 격려했다.
윤지현 교장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최고의 기술인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과 학교가 더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문을 연 한국폴리텍 다솜고는 산업현장 중심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다문화 청소년·이주배경 외국인 자녀를 위한 기술계 대안고교로 50명의 교직원에 133명의 재학생이 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학비와 기숙사비는 전액 정부에서 지원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