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의 동맹국과 우군들이 잇따라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에서 '편들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중국의 일본 비판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반면, 미국과 대만은 일본을 공개 지지하며 중국의 보복 조치를 비판하는 양상이다.
21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하며,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적 침략과 그 결과에 대한 반성을 강조했다. 북한도 유엔총회 안보리 토론에서 일본의 과거 범죄와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 측 주장에 가세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중국의 보복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지 글라스 주일 미국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위압적 수단에 호소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끊어내기 어려운 악습 같다"며 "동맹국인 일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일본산 수산물로 만든 초밥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만산 오징어와 일본 홋카이도산 가리비 등의 식재료가 들어간 초밥을 가리키며 "대만과 일본의 굳건한 우의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일본 수입 영화 개봉 연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강경 조치를 취하며 대응하고 있다.
중국 측의 강력한 비난과 일본 내부 비판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에 있는 로르샤흐 어드바이저리의 조지프 크라프트 금융·정치 분석가는 로이터에 "발언 철회는 정치적 자살이 될 것이므로 아마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수준까지 사안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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