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국민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미국 뉴욕 경매에서 역대 여성 작가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경매업체 소더비에 출품된 칼로의 '꿈(침대)'이 5천470만달러(약 805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번 낙찰가는 2014년 미국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이 세운 4천440만달러(약 654억원) 기록을 넘어선 금액이다. 작품의 이전 소유주와 새 주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칼로 작품 대부분은 멕시코에서 국가 예술 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해외 반출과 판매가 불가능하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멕시코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개인 컬렉션에서 출품된 사례다.
작품에는 황금빛 담요를 덮고 공중에 떠 있는 침대에서 잠든 칼로의 모습과, 침대 위에 다이너마이트를 두른 해골이 배치됐다.
1907년에 태어나 1954년 세상을 떠난 칼로는 멕시코의 전통과 마술적 사실주의의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20세기 초반 초현실주의자로도 분류되지만, 그는 스스로 초현실주의자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생전에는 멕시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으로 더 유명했지만, 1970년대부터 남편보다 더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는 칼로의 자화상 '디에고와 나'가 소더비 경매에서 3천488만 달러(약 513억 원)에 낙찰되면서 남편 리베라가 세운 중남미 기록 976만 달러(약 143억 원)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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