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오 비엣 남 손 박사(Ngo Viet Nam Son·NgoViet Architects & Planners 대표)는 그 순간의 울림을 피아노곡으로 담아 한국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29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한 남 손 박사는 당시의 감동을 바탕으로 한 피아노곡을 작곡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문화재단에 전달했다.
‘분단의 물줄기가 나눈 경계에서(Where Waters Divide Us)’라는 제목의 이 곡은 4분 50초 분량의 피아노 솔로곡으로, 그의 ‘즉흥 피아노 컬렉션 G 메이저’ 앨범에 수록됐다. 작곡부터 연주까지 모두 직접 맡아 한국에 헌정한 작품이다.
남 손 박사는 “전망대에 서서 국경 너머 북한을 바라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과거 베트남이 17도 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갈라졌던 아픈 역사가 떠올랐고, 한국 친구들이 언젠가 서로를 잇는 아름다운 다리를 통해 평화롭게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애기봉의 상징성과 공간적 의미를 강조했다. 애기봉은 과거 군사적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던 지역이지만, 2021년 평화생태공원으로 재조성되며 분단의 현실을 기억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북한 황해도 개풍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지리적 특성은 긴장과 화해의 염원이 공존하는 현장으로, 많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남 손 박사는 “애기봉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희망과 비전의 장소”라며 “도시계획 전문가의 관점에서도 자연과 역사, 생태적 잠재력이 잘 어우러진 공간이다. 이번 방문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해 한국인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특별한 장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국제문화재단 곽민주 기획실장, 난징항공우주대학교 천현진 교수, 그리고 세심한 안내를 제공한 김포문화재단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김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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