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기의 식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을 고루 함유한 우유는 성장기 발달에 필수적인 식품이지만,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우유 대신 고카페인 음료나 당류가 많은 가공 음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도 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식습관 변화가 이미 어린 시기부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유아기 맛 경험과 음식 선택의 방향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진단한다. 고양시 경기유치원의 이유임 원장은 “부모 세대의 카페 문화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이되면서 단맛과 자극적인 맛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아기 아침 결식 증가와 영양 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유는 필수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유 제공을 단순한 음료 제공이 아닌 건강한 음식의 기준을 알려주는 교육 과정으로 보고 있다.
경기유치원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우유교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아이들이 우유의 영양적 가치와 필요성을 스스로 체험하는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유임 원장은 “아이들은 맛의 선호보다 의미에 더 반응한다. 우유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면 스스로 마셔보려는 행동이 늘어난다”며 “체험 활동 이후 집에서 우유를 사달라고 하거나 유치원 간식으로 우유를 신청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혜정 영양사는 유아기의 식사 경험이 성장과 생활 리듬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치원 단계의 식생활 교육은 초등학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며 “억지로 섭취를 유도하기보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우유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경기유치원은 우유마시기 스티커판, 우유 레시피 만들기, 뼈 건강 실험 등 놀이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이 우유를 ‘공부’가 아닌 즐거운 활동으로 받아들이도록 돕고 있다.
김 영양사는 앞으로의 우유 교육이 단순 섭취 독려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식생활 전반 속에서 우유의 가치를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빵과 함께 제공하거나 요리에 활용하는 등 우유를 접하는 다양한 경험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유아기의 한 잔 우유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건강한 미각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형성하는 출발점”이라며 “청소년의 우유 기피 현상도 결국 유아기 식탁에서 비롯된 흐름일 수 있다. 건강한 세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어린 시기의 식습관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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