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이 처음으로 주도하는 누리호 4차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한화를 필두로 한 협력 기업 300여곳의 기술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이번 4차 발사가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데, 왜 그런겁니까?
<기자>
누리호는 오늘 오전 발사대 설치 작업을 마쳤는데요. 오늘밤 8시 15분 최종 발사 시각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최종적인 발사 성공 여부는 사실상 마지막 소형 위성 12기까지 궤도에 안착하는 지에 따라 판가름나는데요.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약 1시간 20분 뒤인 오전 2시 20분께 관련해 공표합니다
이번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체의 부품부터 전기체 조립까지 총괄했습니다.
다가오는 새벽에 이뤄질 발사 과정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담당합니다.
민간 주도 발사가 이번이 처음인만큼 한화에어로의 참여 범위와 인원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르면 6차 발사 이후부터는 모든 단계를 자체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의 고도화된 설계와 기술이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차 발사 당시 500㎏이었던 탑재체 총중량은 960kg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고도도 550km에서 600km로 확대됐습니다.
기존 어댑터는 주 위성 1기만 탑재 가능했다면, 이번에는 신규 어댑터를 적용해 중형 위성 1기와 소형 큐브 위성 12기가 탑재될 수 있고요.
특히 이번에 탑재된 차세대 중형 위성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및 제작했습니다.
KAI는 위성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모두 국산 제품으로 구성했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제한(EL)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해외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KAI는 이번 4차 발사로 위성의 실제 성능을 검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위성 상업 생산까지 돌입할 예정인데요.
그전에는 위성으로 확보하는 영상 등 데이터를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해 실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발사체와 위성 외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은 국내 기업들이 있다고요.
<기자>
그동안 누리호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추진기관 시험설비는 현대로템이 제작, 구축, 운용해왔습니다.
정부 주도 과제인만큼 관련해서 매출이 발생하진 않습니다만, 민간 주도 발사를 계기로 차세대 항공 우주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현대로템은 발사체 단별로 연소 성능 등을 시험하는 설비를 해외 기술 도입 없이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35t급 추진력을 내는 메탄 기반의 우주 발사체 엔진 개발에 나서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메탄 엔진은 누리호에 들어간 케로신(등유) 엔진보다 고도화된 차세대 엔진으로 꼽힙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심우주 탐사용 발사체로 개발중인 '스타십'의 엔진도 같은 종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현대로템은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30년까지 메탄 엔진용 연소기 개발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새로운 우주 먹거리에 도전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누리호 발사체에는 위성 폐기 처리 장치가 처음으로 탑재됐습니다. 국내 기업 우주로테크가 개발했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발사되는 모든 위성은 임무 종료 후 5년 이내에 폐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거든요.
최근 유럽에서도 비슷한 규제에 나선만큼, 위성 폐기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위성 폐기 장치와 위성 충돌 예측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주요 유럽기업들과 공급계약 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상장사의 자회사들과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둔 회사들도 누리호 발사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리호의 위성항법 수신기시스템을 개발한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 덕산넵코어스는 방산 기업들과 함께 차세대 무기체계를 개발 중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의 자회사인 스페이스프로는 누리호의 페어링(복합재 구조체)과 단열재를 개발했고 누리호 후속 모델도 담당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최연경, CG: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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