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 가운데 최초로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습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유럽은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에코프로가 왜 유럽에 공장을 지은 겁니까?
<기자>
헝가리 데브레첸에 위치한 이번 양극재 공장은 에코프로의 해외 첫 공장입니다.
양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이 입주했고요.
이외에도 리튬 가공을 맡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가 들어섰죠.
이곳에서 연간 전기차 약 6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극재를 생산합니다.
그간 국내 배터리 업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왔는데요.
10월부터 미국이 최대 7,500달러, 약 1,000만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내년부터 역성장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유럽은 미국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98만대였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2% 성장한 건데요. 유럽연합(EU)이 친환경 규제를 강화한 영향입니다.
에코프로는 유럽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으로 벌써부터 증설까지 염두에 둔 모습인데요.
에코프로 측은 "양극재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인 10만8,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럽 중에서도 헝가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실제로 헝가리는 가장 빠르게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몰리는 곳입니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 가운데서는 삼성SDI, SK온 등이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요.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도 헝가리에 생산 기지가 있습니다.
배터리 이외에 BMW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도 들어섰습니다.
배터리 셀부터 전기차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이 구축된 곳이라는 의미죠.
유럽은 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라 역내에서 소재를 조달하면 인센티브를 줍니다.
현지에서 생산해 빠르게 납기 가능한 구조는 완성차 업체가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배터리 셀 업체에 이어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까지 진입을 결정한 겁니다.
특히 헝가리는 법인세 최고세율이 9% 수준으로 유럽에서 제일 낮습니다.
또 토지부터 전력까지 각종 인프라가 제공되고 무엇보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합니다.
당장은 에코프로의 양극재가 헝가리 공장이 있는 삼성SDI와 SK온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배터리 업체가 다 모여 있는 곳이라면 공급 과잉 우려는 없는 겁니까?
<기자>
전기차가 팔리지 않는데 배터리 공급만 느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유럽은 전기차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죠.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023년 60%에서 올해 37%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이 사실상 막힌 CATL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CATL은 헝가리에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요.
현재 독일에도 배터리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공장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죠.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입장에서는 중국 CATL도 고객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 소재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유럽 환경단체 T&E는 자체 보고서에서 "유럽은 양극재 생산 능력이 거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업계에서는 2022년 기준 자급률이 3% 내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11월 26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91위안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는데요.
리튬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입니다. 배터리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요.
전기차 캐즘 여파로 최근 몇 년 간 리튬 가격이 폭락했는데요. 최근 배터리 업황 개선에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같은 양극재 업체는 리튬 가격을 판매 가격에 전가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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