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대 규모인 제주우주센터를 준공했다. 이곳에서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해, 민간 기업 주도 우주시대인 '뉴 스페이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국내 위성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손재일 대표이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및 제주도민, 정부 연구기관, 군, 협력업체 등 주요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이 부지매입, 건축, 시설·설비 등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2월까지 지은 민간 주도형 위성 생산기지다.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로 들어섰으며, 건물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이뤄졌다.
최첨단 위성 제조기술이 집약된 제주우주센터에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기능 및 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및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임직원 사무공간과 부대시설 등이 조성됐다.
이곳에서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이 생산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우주환경에서의 위성 성능을 검증하는 열진공 시험, 근거리 안테나 성능을 측정하는 근접전계시험 등 필수 절차를 위한 시설이 구축됐다. 향후에는 자동화 조립·제작 설비를 확충해 생산성을 단계적으로 보다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구관측 위성으로 활용되는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중심으로 생산라인이 가동될 예정이다.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1m급 해상도 SAR 위성의 성공적 발사 이후 현재 0.5m와 0.25m급을 개발 중이며, 지구 상공 400㎞ 이하 초저궤도에서 15cm(0.15m급)급 영상촬영이 가능한 '초처궤도 초고해상도 SAR 위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해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최적의 발사각도와 안정된 낙하구역 확보가 가능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제조와 발사가 모두 가능한 지역이라는 지리적·환경적 장점을 갖고 있다. 위성의 제조와 발사간 물리적 거리를 단축,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AI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까지 위성산업 전체 밸류체인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옛 탐라대학교 유휴부지에서 첨단 우주산업의 허브로 재탄생한 제주우주센터가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기회 창출 등 제주지역 상생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기업이 순수 100% 민간 자본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민간 우주산업 기여와 우주안보 실현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초정밀·고난도 기술을 집약해 구축한 최첨단 위성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인 제주우주센터에서 K-우주산업의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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