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주택 공급의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서리풀 지구 개발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개발제한구역,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원주택과 비닐하우스 단지가 모여있는 서울 서초구 서리풀 지구입니다.
정부는 축구장 300개가 넘는 면적의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주택 2만 가구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 수용을 거부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이곳은 500년 이상 된 마을입니다. 주민들은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OO / 서리풀 2지구 송동마을 주민: 나머지 인생을 여기서 살려고 이사를 오고 전 재산을 들여서 집을 지었어요. 살고 있는 집은 손을 대지 말고 살게 해 달라는 거죠. 저희들은 절대로 나가지도 않고…]
신도가 4,000명이 넘는 성당도 강제 수용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백운철 / 우면동성당 주임신부: 서리풀 2지구 성당 그리고 주민들은 거의 다 존치를 희망하기 때문에 우리는 보상이 아니라 존치를 원한다고 하는 강력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출해 주고…]
특히, 규모가 큰 1지구 주민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아예 개발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리풀 1지구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주민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지금 다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제 수용에 대해서 결사 반대이고요. 사업 자체도 다 반대합니다.]
대부분의 토지 소유주들은 개발을 찬성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갈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 상반기였던 지구 지정을 1월로 앞당기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만약 정부가 강제 수용 절차에 들어갈 경우를 대비해 주민들은 소송에 나설 준비까지 하고 있습니다.
[마강래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 교수: 토지 강제 수용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또 마을 존치 요구가 이렇게 있으면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죠. 집값을 잡기 원하는 대책을 내놓고자 한다면 (정비사업 등) 수요 분산책으로 돌리는 게 필요하지 않나...]
그린벨트 개발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리풀 지구 개발이 난항을 겪으면서 그린벨트 추가 해제를 검토 중인 정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정지윤
CG: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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