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오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합니다.
회사 측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데다 소액주주들도 찬성하고 있는 만큼, 내년 코스피로 이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을 통해 단순한 기술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알테오젠의 임시주주총회 안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총 2개입니다.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변경인데, 이 가운데서도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이 핵심입니다.
앞서 알테오젠 소액주주들은 지난 8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촉구하기 위해 지분 6% 이상을 확보하며 결집했고, 여기에 2대주주(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도 동참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코스피 이전 계획을 공식화했는데요.
이번 임시주주총회가 이전상장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되는 겁니다.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앞서 언급한 소액주주, 2대주주의 요구와 함께 창업자인 박 대표의 의지마저 강력한 만큼, 이전 상장 추진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측은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후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다는 방침인데요.
다만 상장 시기는 특정하긴 어렵고, 내년 중으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상장 추진에 무리가 없다고 하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기자>
먼저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하기 위한 요건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요.
현재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려면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을 비롯해 일반 주주 보유주식 비율 25% 이상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알테오젠은 올해 2분기 기준 자기자본 3,477억원, 발행주식 5,346만주, 일반주주 지분율 71.7%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천억원을 넘겨 이미 요건은 충족한 상태입니다.
임시주주총회에선 출석과 찬성표가 중요한데요.
이전 상장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통과됩니다.
6% 이상의 지분을 모은 소액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이 예상되는 만큼 임시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시주총 이후에는 한국거래소의 심사도 거쳐야 할텐데, 변수는 없나요?
<기자>
이번 임시주총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이 통과되면 회사측은 한국거래소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주관사(한국투자증권)와 함께 예비심사청구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거래소는 대학교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장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전 상장 안건을 심의하게 됩니다.
이 심의 결과로 코스피 이전이 최종 결정되는 건데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은 정부의 국내 주식시장 구조 개편과 맞물려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금융당국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 체제 개편에 나서고 있는데요.
일본의 주식시장을 벤치마킹해 시장을 개편하고, 지배구조 요건과 신규상장,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특정 시장으로의 쏠림을 줄이고 시장별 경쟁력을 키워 외국인투자자의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이유에 섭니다.
쉽게 말해 우수한 기업은 상위 시장으로 올리고, 좀비 기업들은 빨리 퇴출시키는 소위 '사다리 구조'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알테오젠의 경우 코스피 이전 상장엔 무리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한 가지 변수로 꼽히는 게 있는데 바로 기업가치 제고 즉, 밸류업 프로그램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지금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테오젠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인데, 이전 상장 안건 심의까지도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심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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