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초 대형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와 LG전자는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신형 로봇청소기를 공개할 계획이다.
양사는 당초 올해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 이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은 섭씨 100도의 고온 스팀에 100W(와트)의 흡입력을 갖췄으며, 높이 4㎝ 이상의 매트와 문턱도 가뿐히 넘어간다. 구석이나 벽면을 감지하면 브러시와 물걸레를 뻗어 닦아내는 '팝 아웃 콤보' 기능으로 사각지대 없이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으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세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국내 기업의 신작 공백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빠르게 확장돼 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으며, 시장은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나르왈 등 중국 기업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중국 브랜드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30%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성능과 보안 요소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자체 보안 설루션인 삼성 녹스를, LG전자는 LG 쉴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 6종을 대상으로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산 일부 제품에서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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