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최근 2년 사이 4번째 계약이자 벤츠 회장의 방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수주입니다.
관련 내용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성 기자, LG엔솔이 지난해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LG엔솔은 최근 2년 사이 벤츠와 4차례에 걸쳐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북미와 기타 지역, 올해 9월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세 건 모두 업계에서는 고성능 ‘46시리즈’ 제품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여기에 오늘 (8일) 2조 수주가 추가됐습니다.
오늘 발표된 건은 이전과 다르게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벤츠는 오는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방침인데요.
이 때문에 기존 프리미엄부터 엔트리급까지 다양한 성능의 배터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LG엔솔은 46시리즈 이외에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중저가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우위를 점해왔던 중저가 시장의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의 방한과 이번 계약 건,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칼레니우스 회장 방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는 데 의의를 둡니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LG트윈타워에 직접 방문해 김동명 LG엔솔 사장을 포함한 자동차 부품 관련 계열사 경영진들을 만났죠.
미래 모빌리티와 전장 기술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영진 회동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LG와 벤츠의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LG엔솔이 K배터리 대표 주자로 올라섰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배터리 점유율을 보면, 5위권 내 K배터리 기업은 LG엔솔이 유일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전체 순위 3위를 유지했는데요.
SK온과 삼성SDI는 점유율 순위가 각각 4위에서 6위로, 7위에서 8위로 내려간 것과 대조됩니다.
<앵커>
K배터리가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K배터리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35% 성장한 가운데 K배터리 3사 점유율은 3.5%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중국 배터리사들의 존재감이 큰데요.
1위를 지키고 있는 CATL의 점유율은 지난해 37.6%에서 올해 38.1%로 더 늘었고요.
BYD 또한 16.8%에서 16.9%로 증가했습니다.
LG엔솔은 3위를 지켰다고 하지만 11.1%에서 9.3%로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 경쟁력과 생산 규모도 중요하지만, 지역별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북미의 경우 원가 안정화와 장기 조달 가능성을, 유럽은 현지 소재 조달 등을 따지면서 경쟁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북미에서 K배터리만의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성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차제은, CG 차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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