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일대기와 미래 전략을 다룬 책이 나왔다. 신간 《샘 알트만 전기: 인공지능 혁명의 개척자》는 단순한 인물 전기를 넘어, 2030년 도래할 '지능과 에너지의 시대'를 조망하는 전략서다. 저자로는 AI 국가 발전론을 주창해 온 김경진 변호사와 유아교육 전문가 김경란 박사가 참여했다.
◇ 다락방의 천재 소년에서 실리콘밸리의 황제로
책은 198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8살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분해하며 기술에 눈뜬 샘 알트만의 어린 시절로 시작한다. 이후 실패를 딛고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로 등극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스탠퍼드 대학교를 중퇴한 그는 위치 공유 앱 '루프트'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통신사 계약을 위해 '30번 거절당해도 31번째 도전하는' 집요함과 수완을 배웠다. 이 같은 경험은 훗날 그가 Y 컴비네이터 수장이 돼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와 같은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고, 오픈AI를 설립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거대 자본을 유치하는 원동력이 됐다.
◇ 5일간의 쿠데타, 비전이 권력을 이기다
2023년 11월 전 세계를 강타한 'CEO 축출 사태'의 내막도 상세히 다룬다. 이사회의 기습적인 해고 통보에도 직원 95%가 "그와 함께하겠다"며 집단 사직을 결의한 사건은 알트만이 구축한 비전과 조직 문화의 힘을 증명했다.
5일 만에 복귀한 그는 위기 속에서도 시스템이 완벽하게 돌아가도록 만든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확인했다. 이는 21세기 기업에서 '비전'이 단순한 경영 목표를 넘어 생존의 필수 요소임을 시사한다.
◇ '지능과 에너지' 시대…700조원 승부수
저자들은 알트만이 그리는 청사진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주목한다. 알트만은 향후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지능의 비용은 결국 에너지 비용으로 수렴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확충과 이를 뒷받침할 원자력, 핵융합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AI 패권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을 넘어 에너지와 인프라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제는 '에이전트'의 해…코딩부터 정복한다
기술적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분석해냈다. 책에서는 향후 AI가 단순 챗봇을 넘어 스스로 계획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딩 분야가 가장 먼저 정복될 것이며, 미래에는 1조 토큰 분량의 개인 생애 데이터를 기억하는 '나만의 AI 동반자'가 탄생해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 예측한다.
◇ '팍스 AI'를 꿈꾸는 기술 실용주의자들의 제언
공동 저자인 김경진 변호사(전 국회의원)는 대한민국이 AI 패권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AI 국가 발전론'을 설계하고 '팍스(Pax) AI' 시대를 제안해 온 정책 전문가다. 그는 “기술 불평등에 분노하기보다 AI를 통한 기술 평등과 국부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동 저자인 김경란 박사는 유아교육 현장 전문가로서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적 통찰과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소양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는 샘 알트만의 일대기와 철학 뿐 아니라 AI 기술의 흐름, 저작권, 기본소득, 규제 등 AI과 관련된 사회적 쟁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김경진 변호사 출판사 펴냄. 7000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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