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밤 11시 15분께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 바다에서 규모 7.6 추정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 깊이는 50㎞다.
기상청은 당초 이 지진의 규모를 7.2로 공표했지만 7.6으로 정정했다.
아카마 지로 방재상은 9일 오전 3시께 회의에서 중상 1명, 경상 8명, 부상 정도를 알 수 없는 사람 4명 등 13명이 다쳤고 주택 화재 1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날이 밝은 뒤 피해 상황을 수습하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으로 인해 이날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 지역에는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알렸다.
이에 NHK는 방송 속보 화면에 '쓰나미, 도망가라'는 문자를 띄웠고 아나운서는 "지금 바로 높은 곳으로 도망가달라"고 소리를 지르듯 반복해 말했다.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다르다.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서 있을 수가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곤 한다. 6약에서도 창 유리나 벽의 타일이 파손된다.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강도가 센 지진이라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3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9일 오전 1시 전후까지 실제 관측된 쓰나미는 이와테현 구지항 70㎝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 40㎝, 홋카이도 우라카와조 50㎝ 등이다.
그러나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쓰나미는 제2파, 제3파가 올 수도 있다"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홋카이도의 도마리원전,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오리 원전,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 등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일본 원자력규제청이 밝혔다.
도호쿠 신칸센 등 일부 열차의 운행이 보류되고 화재 등 사고가 발생했다.
아오모리시는 시내에서 2건의 건물 화재가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9일 새벽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일본 기상청이 처음 발표했다.
주의 정보는 일본해구·쿠릴해구를 따라 거대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의를 촉구하는 정보다.
2011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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