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아나운서 =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뉴욕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다. 금리 인하 결정 속에서 각기 다른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을 정리했다.
◆ 엔비디아: 中 빅테크 러브콜과 밀수 의혹의 공존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중국발 호재와 악재가 겹치며 변동성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측에 최신 칩 'H200' 구매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대규모 주문을 넣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 블랙웰(Blackwell) 생산 집중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차익 실현 매물을 불렀다. 한편,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블랙웰 칩을 분해해 밀반입하는 편법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일부 구형 칩 수출이 허용됐음에도 최첨단 칩 확보를 위한 우회로가 여전히 존재함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장중 시장에서 제기된 이른바 '유령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반도체 밀수 의혹을 공식 부인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 메타: '박리다매' 끝…수익성 중심 전략 선회
메타 플랫폼스는 VR 기기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전략 수정을 공식화했다. 기존의 보급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최근 리얼리티 랩스 부서의 예산 삭감 소식과 맞물려 메타의 장기 전략이 '내실 다지기'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또한 블룸버그는 메타가 고수해 온 '오픈소스' 전략을 대폭 수정, 수익화가 가능한 폐쇄형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진두지휘하는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새로운 AI 모델 '아보카도(Avocado)'는 내년 봄 출시될 예정이다.
◆ 팔란티어: 美 해군과 6천억 원 '잭팟'…주가 고공행진
팔란티어는 미 해군과 6천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에 수주한 'ShipOS' 프로젝트는 기존 160시간이 소요되던 잠수함 제조 공정을 AI 기술을 통해 단 10분으로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성과를 보였다. 정부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한 팔란티어는 프리마켓에서부터 1.4%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 인텔: EU 과징금 '할인'에도 첩첩산중
인텔은 유럽연합(EU) 일반법원으로부터 16년간 끌어온 반독점 소송의 과징금을 약 2천억 원 감액받았다. 법원은 인텔의 경쟁 제한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실제 피해 규모와 성실한 태도를 참작해 벌금을 줄였다. 다만 EU 집행위가 재검토 의사를 밝혀 규제 리스크는 여전한 상태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임원진이 "14A 공정이 경쟁사 대비 확실히 앞서 있다"고 발언한 데 힘입어 소폭 반등을 시도했다.
◆ 아마존: 인도에 50조 '돈 보따리'…이탈리아 세금 분쟁 종결
아마존은 '기회의 땅' 인도에 승부수를 던졌다. 2030년까지 인도 AI 및 클라우드 시장에 약 50조 원을 추가 투자해 일자리 100만 개 창출과 수출 4배 증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편, 이탈리아 세무 당국과는 약 1조 600억 원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오랜 세금 분쟁을 합의하며 유럽 내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
◆ 화이자 & 마이크론: 구조조정과 목표가 상향
화이자는 스위스 현지 직원의 약 75%를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300명 수준인 스위스 인력은 연말까지 약 70명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마이크론은 씨티은행이 목표 주가를 3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강세를 보였다. 오는 12월 1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작성자: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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