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반도체와 AI 등 글로벌 투자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성장펀드가 전격 출범했습니다. 일단 오늘은 펀드의 운용 방안이 공개되었는데요, 정부 보증채 발행과 민간 투자금 등 합쳐 무려 15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가 투입될 예정인 만큼 전문성과 공정성은 물론이고, 신속성까지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이억원 위원장 발언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억원 금융위원장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자금이 집행되면서도 국민이 보증한 자금으로 지원되는 것은 공정하고 최대한 투명해야 합니다."
전략위원회의 설치도 눈에 띄었습니다.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오늘 회의에 참석해 펀드 출범 의의와 향후 운영에 대한 견해 등을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150조 원 펀드 수익률이) 20년 뒤에 20%로 계속하면 어떻게 되느냐? 이게 복리 효과인데 여러분 깜짝 놀라시겠지만 5000조 정도, 150조가 5천7백조의 투자펀드가 한국에 만들어지는 거예요."
[인터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얼마나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는가를 직접 뛰어봤던 저희가 잘 압니다."
펀드 운용 체계를 표로 정리해봤는데요, 박현주, 서정진 공동위원장을 포함해 20명 내외로 구성된 전략위원회가 자문단의 역할을 하게 되고요, 위원들은 반기별로 만나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수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개별 투자 건에 대한 심사는 투자심의위원회, 기금운용심의회 두 단계로 이뤄집니다. 각 프로젝트들이 펀드 실무를 위해 꾸려진 추진단이나 사무국에 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받습니다. AI·로봇, 에너지, 반도체 등 5개 분과에 소속된 금융, 산업계 전문가들이 사업 계획서와 정책적 필요성을 고려해 심사하고, 연기금이나 기업과도 상시 소통해 나갈 계획입니다.
1차 심사를 통과하고 나면 2단계 기금운용심의회로 넘어갑니다. 산업은행의 신혜숙 부문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회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한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합니다.
<앵커> 1호 프로젝트가 무엇이 될지가 시장에선 초미의 관심인데요, 아직까지 발표가 되지 않아 소문이나 추측이 무성한 것 같습니다.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금융위는 아직 국민성장펀드 1호 프로젝트를 공식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중으로,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몇 개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호라고 해서 단일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이 아닌, 복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안에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열리는데, 이를 전후로 프로젝트가 발표될 전망입니다.
1호 프로젝트가 상징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5년간 150조 원이 투입될 예정인 만큼 전체적 그림에서 수혜주를 예측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몇 가지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체 펀드 150조 원 가운데 AI와 반도체에 각각 30조 원과 20조 원, 3분의 1이 투입되고요, 직·간접 투자와 저리 대출 지원과 함께, 각 공정에 필요한 전력이나 용수 등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가 이뤄집니다. 또한 모빌리티와 바이오, 이차전지, 미디어 콘텐츠 등 산업에도 대규모 자금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지역별 기준도 있습니다. 서울·수도권 제외 지역에 150조 원의 40% 이상이 분배되도록 할 계획이고, 중소·중견 기업에도 연간 10조 원 이상씩을 투입할 예정으로 생태계 전반에 충분한 자금이 들어가게끔 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펀드 향후 일정이 궁금하고,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언제부터 투자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1호 프로젝트가 선정되고 나면 직접 투자 형식의 자금 집행은 바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곧, 연내 프로젝트가 선정되면 이르면 올해 안에도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고요,
간접 투자 방식으로 운용되는 경우 모펀드 운용사와 자펀드 운용사 선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려, 내년 말쯤에 이뤄질 수 있을 전망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크게 두 가지로 가능할 전망입니다. 간접 투자로 운용되는 경우 펀드 운용사들이 민간 금융사와 연기금 등의 자금을 유치하게 될 텐데,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간접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요,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는 국민 참여형 펀드도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해 재정 후순위 보강과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구체적 내용은 내년 1분기까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출항한 국민성장펀드가 한국의 미래라는 도착지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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