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국회 본회의장이 열리자마자 여야의 거친 신경전이 이어졌다.
12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이날 오후 개의하자 필리버스터를 들고 나온 국민의힘과 우원식 국회의장 간 긴장도 되풀이됐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연단에 선 그는 마이크 앞에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방해한 곳'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펼쳤다.
이는 지난 9일 본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우 의장이 마이크를 끈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피켓 내리라", "창피한 줄 알라"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좀 하라", "8대 악법 철회하라"고 외치며 맞섰다.
이에 곽 의원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따왔다. 성탄절 느낌도 내봤다"면서 스케치북을 한 장 넘겨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라는 문구가 적힌 페이지를 펼쳐 보인 뒤 토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의제와 무관한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의 제지가 이어졌고 곽 의원은 "국회법에 무제한 토론하는 의원 발언 중간에 낄 수 없게 돼 있다. 중지하라"고 반발했다. 우 의장은 "이렇게 작심하고 국회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힌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 우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과 곽 의원이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히며 이들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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