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가입과 렌탈, 알뜰폰 등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서비스지만, 실제로는 조건과 약정, 부가 혜택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김민기 아정당 대표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소비자가 불리한 선택을 반복하는 상황 자체가 하나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보다, 생활비 부담과 정보 비대칭을 줄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2회 기업가정신발전소 TALK 라이브’에 연사로 참석해 창업 과정에서의 고민과 선택을 공유했다.
그는 “실패를 피하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며 “작은 시도라도 반복하면 결국 방향성과 속도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완벽한 준비보다 실행을 통해 배우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정당은 2021년 설립 이후 인터넷과 통신 요금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접점을 넓혀왔다.
이 과정에서 아정당 인터넷 비교 사이트는 단순한 가입 창구가 아니라, 요금·약정·조건 정보를 정리해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 대표는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판단에 필요한 정보부터 투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뜰폰 시장에서 대포폰, 명의 도용 등 부정 개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업자의 책임 있는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정당은 전환율 저하나 비용 증가 가능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내부 모니터링과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김 대표는 “단기 실적보다 고객 한 사람의 명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원칙이 흔들리면 브랜드의 기반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운영 기조 속에서 아정당은 외부 투자 유치 없이도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 21억 원이던 매출은 2024년 1,191억 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요금 비교를 시작으로 렌탈, 통신, 생활 서비스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면서도, 내부 기준과 원칙을 유지한 점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아정당은 알뜰폰과 인터넷 가입 상담, IPTV 결합 상품 안내를 비롯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생활 속 고정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서비스 나열이 아닌, 생활비 관리 관점에서의 플랫폼 확장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한국경제인협회 대학생 경제교육 프로그램 ‘영리더스클럽(YLC)’ 24기 출신으로, 과거 강연을 통해 기업가정신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는 그때 받았던 자극을 다시 후배들에게 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며 “생활 속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드는 태도가 결국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