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용자 절반 이상은 불안감 속에서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1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169,330)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85.4%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55.3%는 "쿠팡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엠브레인은 "쿠팡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서비스의 편의성과 생태계 의존도가 높아 '락인(lock-in) 효과'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선 유출 사고에 대한 기업의 대응이 신뢰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88.4%는 개인정보 유출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출 이후 가장 염려되는 피해(중복 응답)는 카드 부정 결제·계좌 무단 출금(55.5%), 범죄 악용 가능성(54.5%), 개인정보 불법 거래로 인한 2차 피해(50.9%)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이후에도 이용자들은 비교적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을 인지한 뒤 해당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응답자는 53.1%였지만, 아예 서비스를 탈퇴했다는 응답은 33.4%에 그쳤다.
이용자들은 기업의 개인정보 관리 역량과 사고 처리 태도를 신뢰 판단의 최우선 기준으로 봤다.
응답자 74%가 "기업의 신속한 대응과 합리적인 보상이 있다면 기업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 항목별로 보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74.3%)', '합리적 피해 보상(70.1%)', '유출 경위 공개의 투명성(57.7%)' 순으로 꼽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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