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7만6,000명으로 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부자 수는 4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2011년(13만 명) 이후 3배 이상 불어난 셈으로, 연평균 9.7%씩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총 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8.5% 늘었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5,041조 원)의 60.8% 규모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금융자산 증가율(8.5%)이 가계 평균(4.4%)의 두 배 수준으로, 자산 축적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4억4,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3억1,000만 원 상승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10억~100억 원 '자산가' 43만2,000명(90.8%), 100억~300억 원 '고자산가' 3만2,000명(6.8%), 300억 원 이상 '초고자산가' 1만2,000명(2.5%)으로 나뉘었다.
올해 7~8월 부자 400명 면접 조사에서 총자산 구성은 부동산(54.8%)과 금융자산(37.1%)으로 양분됐으나, 금·디지털자산 등 기타 투자 비중이 늘었다. 세부적으로 거주용 주택(31.0%), 유동성 금융자산(12.0%), 비거주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순이었다. 부동산 관망세로 유동성 자산과 주식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불확실성 속 안정 지향으로 이동했다. '적극·공격투자형' 합계는 17.1%로 3%p 줄었고, '안정·안정추구형'은 49.3%로 5%p 늘었다. 지난 1년 금융 투자 수익 경험자는 34.9%로, 주식(40.0%)이 최고였다.
향후 단기(1년 이내) 고수익 유망처로 주식(55.0%)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금·보석(38.8%), 거주용 주택(35.5%)이 뒤를 이었다. 중장기(3~5년)에서도 주식(49.8%)이 압도적 1위였다.
자산 축적 원천은 사업소득(34.5%), 부동산 투자 이익(22.0%), 금융 투자 이익(16.8%) 순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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