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고려아연이 오늘(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10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짓기로 했습니다.
미 측이 현지 차입과 출자뿐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는 안도 거론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은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아연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창학 기자, 이번 투자에 쟁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제련소 건설을 직접 투자로 하느냐, 제3자 배정을 통해 유상증자로 하느냐 여부가 쟁점입니다.
고려아연은 오늘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대형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안건을 다뤘습니다.
고려아연과 미 정부는 3조 원 규모의 합작 법인을 세워 제련소 건설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제련소 건설에는 10조 원 넘게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합작사가 현지에서 차입하고, 미 정부나 기업들도 일부 출자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미 측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사들이는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합작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정상적인 구조”라며 “백기사를 세우기 위해 아연의 주권을 포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미 측이 고려아연의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은 각각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사수하고 탈환하기 위해 지분과 의결권을 놓고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제련소 건설을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미 측이 고려아연 지분 10%를 들게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돼 지분 구도가 바뀌게 됩니다.
미 측 10% 보유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영풍·MBK의 지분율이 39.70%에서 35.73%로, 최윤범 회장 측이 19.11%에서 17.20%로 각각 줄어듭니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도 20.59%에서 18.53%로 감소하게 됩니다.
여기에 미 측이 백기사를 자처하게 되면 판세가 최 회장 측에 유리해집니다.
이번 이사회에서 나오는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트리거가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최 회장 측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대보다 이사진에 더 많은 이사를 넣어 분쟁을 일단락시켰습니다.
실제로 19명의 이사진 가운데 직무가 정지된 이사를 빼면 최 회장 측 이사의 수가 11명, 상대가 5명으로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다만 내년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이 있어 양측은 내년 주총에서 또 다시 표 대결을 벌여야 했는데, 미국이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미국이 끼면서 분쟁의 프레임이 국내 지배 구조 갈등에서 글로벌 안보 이슈로 확대돼 표심도 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단순 제련소 투자로 여겨졌던 안건이 앞으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더 크게 지필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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