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잇따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던 외국인이 오늘은 미국에서 시작된 AI 버블론 여파로 일제히 순매도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런 순매도 기조는 추세로 이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체적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은 9,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에서도 7,10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이탈의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을 가장 먼저 꼽습니다. 환율이 크게 움직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뿐 아니라 환차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환율이 이제는 주가만큼이나 수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흐름을 보면 그 부담이 상당합니다.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원(1,460.44원)까지 올라섰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월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더 우려되는 건 최근 2주간 평균 환율이 이보다 더 높은 1,470원(1,470.4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됐는데도 원화만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 배경 중 하나는 서학개미들이 연일 확대하고 있는 해외 주식 투자 규모입니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10월에만 약 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원(9조9,800억 원)입니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데, 11월에도 55억 달러 순매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달 들어서도 36억 달러를 사들이며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면서 단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하고, 이게 다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나타난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오늘을 제외하고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 원을 순매수했는데요. 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방산·전력기기 등 대형주에 집중됐는데요. 삼성전자가 8,400억 원(8,41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8,000억 원(7,914억 원)으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어 현대차(4,061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79억 원), HD현대일렉트릭(1,629억 원) 순이었습니다.
기관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현대차(3,756억 원), SK하이닉스(3,062억 원), 삼성전자(2,564억 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형주 위주의 수급 회복이 지수 상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기술적 반등과 달리,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함께 움직일 경우 상승 흐름이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달러 약세가 본격화 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를 제외한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12월 코스피는 5차례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올해처럼 연중 상승 흐름이 강했던 해에는 연말에도 비교적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올들어 11월까지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에서 3,900포인트로 60% 넘게 올랐고, 월 평균 상승률은 약 5.7%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올 연말 증시도 다시금 안정을 찾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