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60% 넘게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대형주까지 '투자경고' 딱지가 붙었습니다.
주가가 더 오르면 대형주가 거래정지가 될 수도 있고, 지정 기간이 길어져 주가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는데요.
제도 개선을 예고한 한국거래소가 연내 개선안을 내놓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개선안이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기자>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에 개선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시가총액 순위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종목을 일괄적으로 배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종목 제외가 아니라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등 숫자를 구체화시킬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더불어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 변경 등 여러 방안들을 검토해, 연내 개정안이 나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자경고가 사라지는 건 아니고, 투자경고종목을 지정하는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 내용 중 일부가 변경되는 겁니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주가 급등으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자, 제도 개선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시총 400조 원이 넘는 초대형주까지 투자에 제한이 생기자, 투자자의 반발이 커진 영향입니다.
오늘(16일) 기준으로 200% 이상 급등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코스피 상장사는 6곳으로, 이 중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10조 이상의 상장사입니다.
<앵커>
투자자의 관심은 'SK하이닉스에 투자경고가 언제 해지되냐'일텐데요. 개선안이 나오면 곧바로 해지가 될까요?
<기자>
네, 세칙 개정인 만큼 한국거래소 내부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시장감시 규정의 경우엔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해당 건은 세칙인 만큼 시장감시본부장 결재가 되면 개정 절차는 마무리되는 건데요.
소급적용은 안 돼,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는 24일까지 유지됩니다.
이 기간까지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정지된 상황으로, 24일 한국거래소 종가에 따라 26일부터 거래 재개가 가능한데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시에는 위탁증거금을 100% 내야 해, 미수거래가 불가능하고 신용융자 매수를 할 수 없습니다.
수급에서 불리해, 그때까지 주가 부진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세계적인 시장 조정과 함께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같은 투자경고 종목들의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인데, 그럼에도 지정 해제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오는 29일까지 투자경고종목입니다.
실제 투자종목 지정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로템도 8% 빠지고 있는데요.
추가 주가 상승이 없어, 투자경고 종목 해제는 연말에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판단일 종가가 최근 15거래일 종가 중 최고가에 해당 하지 않는다면 그다음 거래일에 지정이 해제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규정을 고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연말 개정안이 마련돼 확정된다면 내년부터는 투자경고가 대형주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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