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뇌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겨울철은 혈압 변동 폭이 커지는 계절로, 평소 건강하던 사람조차 예상치 못한 순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뇌혈관은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계절에 맞춘 관리가 중요하다.

◆ 정진영 뇌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학박사), 사진=참포도나무병원 제공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자동으로 수축하고, 이 과정에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새벽·아침 시간대는 원래 혈압 상승이 일어나는 생리적 패턴을 갖고 있어, 찬 공기 노출 시 그 상승 폭이 더욱 커진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처럼 혈관 기능이 취약한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러한 변동을 견디기 어렵고, 뇌졸중 위험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정진영 원장은 “겨울철 혈압 상승은 단순히 숫자의 변동이 아니라 혈관벽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겨울에는 의외로 위험한 생활 습관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새벽 운동이다. 이 시간대는 혈압이 본래 높은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준비 운동 없이 곧바로 강도 높은 활동을 시작하는 행동은 특히 피해야 한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은 샤워 습관이다. 냉수마찰이나 찬물 샤워, 냉·온탕 반복은 혈관을 빠르게 수축·확장시키며 혈압 변동 폭을 크게 만들 수 있다. 50대 이후에는 혈관 탄력이 감소해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므로 더 큰 위험이 따른다. 겨울철 활동량 감소로 체중이 늘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져 수분 섭취가 줄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류 흐름이 나빠지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정진영 원장은 “겨울철 잘못된 생활 습관은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뇌졸중 초기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곧바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절대 안심할 신호가 아니다. 몇 분 안에 사라지는 ‘미니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은 실제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전조 신호다. 대한뇌졸중학회 FAST 캠페인은 얼굴(Face) 비대칭, 팔(Arm) 힘 빠짐, 말(Speech) 어눌함, 그리고 시간(Time) 즉시 119 신고를 강조한다. 정진영 원장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회복된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뇌졸중 전에 나타나는 ‘기회 창’일 수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이런 신호를 절대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겨울철 뇌졸중 예방의 핵심은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혈압을 10mm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고혈압 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규칙적인 약물 복용, 염분 조절, 체중 관리가 기본이며, 흡연은 혈관 수축과 염증 반응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혈압 변동을 유발하므로 가능한 한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검진 역시 필수다. 50대 이후에는 경동맥 초음파로 동맥경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뇌 MRI·MRA 검사는 뇌동맥류·협착 여부 평가에 도움이 된다. 정진영 원장은 “위험인자(고혈압·고지혈증·흡연·가족력)가 있다면 40대 후반부터 검진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며, “조기 진단은 뇌졸중 예방의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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