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상장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 이상 오르는 '따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연말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비수기로 꼽히지만 다수 기업이 상장과 공모를 이어가며 IPO 시장에 온기를 더할 전망이다.
16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신규 상장 기업의 일반청약에는 약 65조원의 뭉칫돈이 쏠렸다. 12월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7곳 가운데 6곳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당일 가격 제한폭인 공모가(1만1000원) 대비 네 배 상승하는 '따따블'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상장한 아크릴도 장중 한때 공모가(1만9500원)보다 295.87% 높은 7만7000원까지 오르며 '따따블' 눈앞까지 가기도 했다. 전날 상장한 티엠씨는 장중 공모가 대비 146.24% 오른 2만290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지수가 4,0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공모주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상장이 재개되면서 공모주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떠올랐다. 청약 시장에 조(兆) 단위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에임드바이오는 일반청약에서 증거금으로 15조3,000억원을 끌어모아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다. 이 밖에 티엠씨(11조1,089억원), 알지노믹스(10조8,426억원) 등에도 10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결산에 바쁜 기관투자가가 공모주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지만 올해는 증시 랠리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 등이 맞물려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이 조단위 대어의 귀환하는 이른바 '대어의 해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구다이글로벌 등 굵직한 대어들이 증시 입성 후보로 거론되면서다.
특히 케이뱅크·무신사는 조 단위 공모가 예상된다. 기업가치 10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는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 외국계와 한국투자증권·KB증권이 파트너 주관사로 참여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매체에 "전례 없는 대어급 IPO 행렬이 나타날 조짐을 보여 내년에는 2022년 이후 최대 호황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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