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환율 여파로 주요 수입 식품의 물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커피는 5년 새 수입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280% 넘게 올랐고, 소고기와 과일, 밀, 주스 원액 등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커피의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할 때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로 조사됐다.
국제 시세 상승에 기준 수입 단가도 5년간 3배로 치솟았고, 환율 영향을 반영하면 원화 환산 가격은 5년 새 거의 4배 오른 셈이다.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 가격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영향은 육류, 곡물, 과일 등 다른 수입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소고기 수입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30% 올랐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60.6% 상승해 상승 폭이 두 배로 커졌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는 원화 기준 30.5%, 닭고기는 92.8%, 치즈는 90%에 육박했다.
농·축·수산물 전반으로 보면 5년간 신선 수산물은 달러 기준 11% 하락했음에도 원화 기준으로는 10% 상승했다. 냉동 수산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과일은 30.5%, 견과 가공품은 61.6%, 냉동채소는 82.8%,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51.7%, 주스 원액은 120.2% 급등했다.
곡물류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콩(37.2%), 옥수수(35.3%), 밀(22.1%) 모두 원화 기준으로 20% 이상 오르며 식품 원가 부담을 키웠다. 위스키와 와인 수입물가도 각각 31.5%, 20% 상승했다.
지난 1년간 흐름만 봐도 환율이 여전히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가 낮아졌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오히려 상승한 품목이 많았다. 커피는 1년 전보다 달러 기준 1% 하락했으나 원화 기준으로는 3.6% 상승했다. 과일 역시 달러 기준 2.8% 내렸으나 원화로 보면 1.8% 상승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1년까지 1,100원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 들어 1,200원대 후반으로 급등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은 1,450원 안팎으로, 1,4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수입물가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끌어올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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