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가구 인테리어업계 1위 기업 한샘의 자사주 전량 소각설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다뤄봅니다. 건설사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자사주 처분 공시를 낸 기업들은 많았는데, 소각 이야기가 나온 곳은 한샘이 처음이죠?
<기자>
우선 한샘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국내 상장사 중 신영증권(53.1%), SNT다이내믹스(32.66%), 대웅(29.67%)에 이어 자사주 보유 비율이 네 번째로 높은 기업입니다.
이런 한샘이 전체 지분의 29.46%, 총 3,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을 처분하는 것이 아닌 소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자사주 의무 소각 내용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 방침이 거론된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주주환원 효과가 나타나는데요.
한샘이 자사주를 정말 소각할 계획이라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오랜 기간 주가가 내리막을 달린 회사로서는 나름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참고로 한샘은 최근 불거진 자사주 소각설에 대해 "상법 개정안의 취지를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자사주 소각 관련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기와 전량 소각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실적이 부진하면 다른 기업들처럼 자사주를 처분해도 되잖아요?
그런데 한샘은 비록 확정되진 않았지만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단 말입니다. 이 정도면 주주가치 증대에 잔심이라고 봐도 되나요?
<기자>
물론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처분하면 기업에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건 맞습니다.
대신 주주환원과는 자연스레 거리가 멀어집니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유입되는 꼴이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시장의 예상대로 한샘이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했을 때 과연 주주들을 위해서일까, 라고 따지고 들면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한샘은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죠.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지켜야 하는 기업들과 달리, 오히려 경영권을 수월하게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집단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단 뜻입니다.
자사주 전량 소각 시 IMM PE가 보유한 한샘 지분율은 기존 35.4%에서 50.2%로 높아지는데요.
이렇게 되면 IMM PE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으로 인한 지분 가치 상승에 더해 성공적인 엑시트(자금 회수)에도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때마침 민주당이 경영권 매각 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IMM PE가 지분을 50% 이상 확보해 놓아야 인수 후보가 공개매수 없이 경영권을 사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결국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해도 진정한 주주환원보다는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현재 한샘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IMM PE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
<기자>
증권가에서는 IMM PE가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해도 엑시트가 용이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IMM PE는 지난 2022년 한샘을 약 1조4,413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인수 당시 한샘 주가는 주당 9만6천원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죠.
문제는 IMM PE가 실제로 한샘에 지불한 금액은 주당 9만6천원이 아니라 22만1천원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IMM PE가 보유한 한샘 지분 가치는 반토막을 넘어 5분의 1토막이 난 셈이죠.
설상가상으로 가구 수요 둔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고, 올해는 인수 이후 가장 낮은 매출과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내년에도 한샘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기존 주택 매물까지 잠기면서 가구 구매나 리모델링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KB증권은 한샘의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가 움직임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보면서도 "너무나 어려운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본업 측면에서 주가 모멘텀을 단기에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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