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인 위보비의 알약을 승인했습니다.
주사제 일색이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먹는 약이 등장하게 된 겁니다.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먹는 비만치료제 승인이 안 나와서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오늘(23일) 소식이 나왔네요?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현지시간 22일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위고비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 주사제인 위고비 성분과 같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제재로, 세계 최초의 경구용 비만치료제(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GLP-1)가 된 겁니다.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인데, 특히 주사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들도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최종 제품의 냉장 보관과 저온 유통 즉 콜드체인이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경구용 즉 알약 형태인 만큼, 주사제보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알약 형태임에도 주사제와 비교해 효능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경구용 위고비의 안전성과 효능은 임상 3상에서 확인됐습니다.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64주간 임상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1일 1회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5mg)를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16.6%의 체중 감소를 보였습니다.
이는 기존 주사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4mg)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참가자 3명 중 1명은 20% 이상의 체중 감량을 경험했습니다.
치료 선택지 확대와 함께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경구용 위고비의 가격은 초기 용량 기준 월 149달러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효능을 앞세워 노보노디스크는 내년 1월부터 미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사제에 이어 경구용 비만치료제까지 먼저 길을 열었는데, 국내 기업들도 개발을 하고 있다구요?
<기자>
현재 업계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은 바로 한미약품입니다.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비만치료제는 모두 3종류인데요.
이 가운데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에페글레나타이드)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기대되는 게 오는 2031년 출시 예정인 비만치료제(HM17321)입니다.
상용화 시점이 늦은 게 아쉽지만, 강점은 명확합니다.
보통 살을 빼면 근육도 같이 빠지는데, 이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실현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9월 유럽당뇨병학회에서 근육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했습니다.
현재 미 FDA 임상1상을 진행중이라 두고 봐야겠지만,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할 경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상용화가 된다면 국내 기술로 국내에서 만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하는 약보다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도 유리할 전망입니다.
HK이노엔 역시 중국에서 도입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3상을, 대웅제약은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형 비만치료제의 국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아직 비임상 중이지만 서정진 회장이 직접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내 비만치료제의 상용화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근육 증가, 패치형, 가격 경쟁력 등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