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사커의 전설' 지네딘 지단의 아들 루카 지단이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가 아닌, 할아버지의 나라 알제리 축구대표팀으로 간 이유에 관해 입을 열었다.
루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알제리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제리를 생각하면 항상 할아버지가 떠오른다"면서 "대표팀 합류 전 할아버지와 대화했는데, 나의 결정을 매우 기뻐하며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했다.
루카는 알제리 대표팀의 일원으로 모로코에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 중이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과 알제리축구협회장이 나에게 연락을 줬을 때부터 '내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고 모두 기뻐해 줬다"고 말했다.
지네딘은 프랑스 축구선수 중에서도 전설로 꼽힌다. 그는 알제리계 이민 가족 출신으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지네딘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국가적 영웅이 됐다.
아버지처럼 축구선수의 길을 택한 루카는 아버지가 현역의 전성기를 보냈고, 감독으로도 족적을 남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웠다.
현재 스페인 2부 리그의 그라나다 소속인 루카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도 거쳤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가 아닌 알제리 대표팀을 택해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협회 변경을 요청했다.
그는 아버지와 비교를 피하고자 소속팀에서는 주로 이름인 '루카'만을 유니폼에 새겼지만 알제리 대표팀에서는 '지단'이란 성을 등에 달고 뛰기로 했다.
루카는 "할아버지의 명예를 드높이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내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할아버지께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네딘은 '네 인생이고 네 선택이다. 조언은 해줄 수 있지만 결국 결정은 너의 몫이다'라며 루카의 선택을 존중했다고 한다.
한편 알제리는 25일 수단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출격한 루카는 클린시트를 기록해 승리에 기여했다. 지네딘도 관중석에서 아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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