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의 두 건설기계사를 합병한 HD건설기계가 다음달 공식 출범합니다.
건설업황 회복 시기와 맞물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신흥시장 매출 증가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고요.
<기자>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 17%, 유럽 16%, 국내 12%, 중국 10%, 신흥시장은 45%입니다.
신흥시장 비중이 2020년 23%에서 약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이 38%에서 10%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장세입니다.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건설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광산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합병법인인 HD건설기계는 최근 영업본부를 북미, 유럽,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8개 권역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기존에 하나로 묶어 관리하던 신흥 시장을 지역별로 나눠 관리하기로 한 겁니다.
생산거점도 개편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중국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강소법인 생산을 중단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연태법인에서 모든 생산을 소화하도록 일원화했습니다.
<앵커>
이번 합병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고요.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현재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25위인 HD현대건설기계와 21위인 HD현대인프라코어를 통합해,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을 달성해 10위권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는 지난해 합산 매출(약 7조5,523억 원) 기준 2배 수준입니다.
합병으로 중복 사업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 가지고 있던 제품군을 늘려 해외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신흥시장에서는 고가의 중대형 굴착기 라인업이 해외 성장세를 견인하면서 수익성 또한 제고되고 있는데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신흥 시장에서 20t급과 36t급 굴착기로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대형 굴착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진 사업 부문 또한 이번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제품을 HD현대건설기계 장비용으로 공급해왔는데, 통합 이후 엔진을 자가공급할수 있어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올해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요.
<기자>
올해 들어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는 등 업황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와 HD인프라코어는 유럽과 북미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 3분기 매출과 여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0% 증가했는데, 특히 유럽 지역은 32%, 북미는 8% 신장했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91%로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4분기 매출 9,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 영업이익은 440억 원으로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요.
HD현대인프라코어 또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앵커>
그러면 각 회사의 주식 거래는 언제 정지되고, 기존 주주분들은 합병법인의 지분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HD현대건설기계에 흡수합병되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식은 오는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돼 종목이 삭제됩니다.
이후 합병기일인 1월 1일에 맞춰 HD현대건설기계는 신규법인 'HD건설기계'로 종목명이 바뀌어 거래되고요.
HD현대인프라코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1월 26일에 1주당 HD건설기계의 0.1621707주를 신주로 배정받게 됩니다.
존속법인인 HD현대건설기계의 기존 주주들은 HD건설기계의 주식을 1대1 비율로 그대로 보유하게 되는 거고요.
HD현대건설기계는 "양사 합병으로 기업가치 극대화가 예상되며, 실적 또한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차제은, CG: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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