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꾸준히 상승해 최근 30년간 약 1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전국 연안 21개 조위 관측소의 장기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6년간 해수면은 연평균 약 3.2㎜씩 높아졌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해안과 동해안은 연간 약 3.0∼3.6㎜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남해안은 2.6∼3.4㎜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30년을 10년 단위로 나눠 살펴보면 최근 시기와 해역에 따라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경향도 관측됐다. 1995∼2004년에는 전 연안에서 연 5∼8㎜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지만, 2005∼2014년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반면 동해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해역 간 차이가 벌어졌다.
2015∼2024년에는 다시 서해안과 제주 부근을 중심으로 연 4∼7㎜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
이 같은 차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의 열팽창과 빙하·빙상 융해 같은 전 지구적 요인에 더해, 해역별 해류 특성과 대기·해양 순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수면 상승이 시간과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연안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서도 해역별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09년부터 매년 해수면 상승 속도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내년 상반기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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