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은 바이오 기업들이 주도하며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소폭 줄었지만, 공모 규모와 상장 후 성과는 오히려 확대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스팩 제외)는 84곳으로, 지난해보다 4개사 감소했다.
상장 유형별로 일반 기업은 49개사로 작년(46개사) 대비 늘어난 반면, 기술성장특례기업은 35개사로 작년(42개사) 대비 줄었으며, 스팩(25개사)도 작년 대비 15개사 감소했다.
상장 기업 수가 감소했지만 올해 공모 시장에서 조달된 자금은 2조5천억원으로 전년(2조4천억원) 대비 증가했다.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역시 15조3천억원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경쟁력 있는 우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며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했으며, 특히 바이오기업이 올해 IPO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총 11개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 중 9개사가 바이오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중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4일 기준 시총 4조원을 넘기며 코스닥시장 시총 12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신규 상장 현황에서도 바이오 기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도체(9개사), AI(8개사), 방산·우주항공(4개사) 순이었다.
공모시장 투자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천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장 기업 중 87%가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 후 3개월간 주가 흐름을 보면 올해 상장 기업은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40.6%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 폐지도 크게 늘었다. 거래소는 올해 38개 기업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는데, 이는 최근 3년(2022∼24년) 평균의 약 2.5배에 달한다.
다만 실질심사 이후 퇴출까지 걸리는 기간은 단축돼, 보다 신속한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닥시장 실질심사 상장폐지 결정 기업의 퇴출을 위해 소요된 기간은 평균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소요 기간(489일) 대비 약 21%(105일) 단축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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