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협상 마지막 단계"...젤렌스키 "90%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안(평화협상안)을 놓고 28일(현지시간) 다시 만나 협의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보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양국간에 조율된 20개항의 종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종전안)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며 "(젤렌스키와 블라디미르 푸틴) 두 대통령은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안 협상의 "데드라인(시한)은 없다"고 밝히며 회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도 전화를 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진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매우 진지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역시 강력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본다"며 "그들은 전쟁 중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과 러시아 국민들은 전쟁이 끝나길 원하고 두 지도자도 그렇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안의 20개 항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약 90%는 양측 팀(미국·우크라이나)이 이미 합의에 이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으로 크게 이익이 되는 내용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재건해야 할 부분이 많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가 창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안에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은 물론 전후 재건 구상이 담길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전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이고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특히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의하지 못한 평화안의 '10%'는 주로 영토 할양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