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주요 주주 됐다...주식 7조원치 인수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50억 달러(약 7조2천억원)치를 매입해 주요 주주가 됐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내용을 이행한 것이다.

인텔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사 보통주 2억1천477만6천632주를 신규 발행해 엔비디아에 주당 23.28달러에 매각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약 4%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됐다.

지난 9월 엔비디아는 인텔 주식 매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매입은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주당 가격 등 조건도 당시 발표와 같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인텔의 x86 기술에 자사 인공지능(AI) 기술 결합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의 해당 기술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쓰인다.

인텔도 숨통이 틔였다.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투자금으로 자금난을 해소하고 AI 생태계 편입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은 이번 협력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량을 사실상 대만 TSMC에 의존하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일부 제품의 생산을 맡겨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미국 제조업 부활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긴밀한 관계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 정부는 인텔 지분 9%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