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관저에 드론" vs "증거 없다"…'진실공방'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 주장을 강력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엑스(X)에 "거의 하루가 지났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푸틴 관저 공격' 비난에 대한 그럴듯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러시아가 증거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시비하 장관은 아랍에미리트·인도·파키스탄이 발생하지 않은 공격에 우려 성명을 낸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9월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를 타격했을 땐 입을 다물고 있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은 그들의 대표적 전술"이라며 "러시아 발언을 절대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근거 없는 조작 주장에 반응하는 건 러시아 선전에 힘을 실어주고 모스크바의 잔혹 행위와 거짓말을 부추긴다"며 침묵을 당부했다. 또 러시아의 주장은 "최근 진전된 평화 과정을 훼손한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29일 밤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 푸틴 관저를 향해 91대 드론을 발사했으나 러시아 방공망이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겨냥해 새로운 공격을 퍼붓기 위한 빌미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