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경제난과 민생고에 지친 민심이 폭발하며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군경의 최루탄 진압에도 대학생들이 히잡을 흔들며 "하메네이 죽음을" 외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31일(현지시간)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각지에서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자 이란 당국이 군경을 배치하며 긴장이 커지고 있다.
테헤란 등 전국 약 10개 대학에서 학생 시위가 벌어졌고, 군경은 최루탄을 쏘고 일부 참가자를 체포하는 등 무력 진압했다.
일부 여학생들은 히잡을 벗어 흔들며 "하메네이에 죽음을", 다른 학생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IS에 비유했다. 남부 파르스주(州)에서는 시민들이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하마단, 아라크 등에서는 시위대가 "자비드 샤"(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팔레비가 돌아올 것" 등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귀환을 바라는 표현이다.
28일 시작된 시위 속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침묵 중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화 메시지를 내고 중앙은행 총재 경질로 수습에 나섰으나,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지 환율은 최근 1달러당 142만리알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달러당 3만2천리알 정도였던 것에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사진=텔레그램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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